Claude Code를 처음 쓸 때 가장 답답했던 게 새 대화를 시작할 때마다 같은 얘기를 또 해줘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. "나는 티스토리 블로그 운영자고, 글은 이런 톤으로 쓰고, 코드 블록엔 항상 언어 태그 붙여줘…" 같은 설명을요. 그러다가 메모리 시스템을 알게 됐는데, 한 번 알려준 사실을 다음 대화에서도 알아서 참고해 주니까 작업 속도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. 오늘은 이 메모리가 어떻게 동작하고 어떻게 활용하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.
개념 / 원리
Claude Code의 메모리는 프로젝트별로 저장되는 파일 기반 시스템입니다. 사용자 OS의 ~/.claude/projects/<프로젝트-경로>/memory/ 폴더에 마크다운 파일들이 쌓이는 구조예요. 윈도우라면 보통 다음 경로입니다.
C:\Users\<사용자>\.claude\projects\c--Users-<사용자>-Desktop-<프로젝트>\memory\이 폴더 안엔 MEMORY.md라는 인덱스 파일과, 각각의 메모리 항목이 분리된 마크다운 파일들이 들어 있습니다. Claude는 대화를 시작할 때 MEMORY.md를 먼저 읽고, 필요하면 개별 파일을 추가로 열어서 컨텍스트를 채웁니다.
메모리는 네 가지 타입으로 나뉘어요.
| 타입 | 용도 | 예시 |
|---|---|---|
user |
사용자 정보 | "DBA로 일하는 5년차 개발자" |
feedback |
작업 방식 피드백 | "응답 끝에 요약 붙이지 마라" |
project |
진행 중인 프로젝트 맥락 | "5월부터 분기 리포트 자동화 작업 중" |
reference |
외부 시스템 위치 | "장애 티켓은 Jira PROD 프로젝트에" |
특히 헷갈리기 쉬운 게 메모리와 CLAUDE.md의 차이인데요, CLAUDE.md는 프로젝트 루트에 두는 일종의 안내문으로 코드 스타일이나 명령어 같은 변치 않는 지침이 들어가고, 메모리는 대화하면서 점점 채워지는 동적인 정보입니다. 둘 다 자동으로 컨텍스트에 들어가지만 성격이 달라요.
실전 예제
가장 단순한 사용법은 그냥 자연어로 "이거 기억해 줘"라고 부탁하는 겁니다.
사용자: 나는 잼잼테크라는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어.
DB, 보안, Python 카테고리로 글을 쓰고, 글마다 도입부에
실무 경험을 넣는 톤을 좋아해. 이거 기억해 둬.
Claude: [메모리에 user_blog.md 저장]
기억해 뒀습니다. 다음 대화에서도 이 블로그 컨셉을 기준으로
도와드릴게요.이렇게 저장된 메모리는 다음에 새 대화를 시작해도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. 직접 파일을 열어 보면 이런 식으로 들어 있어요.
---
name: user-blog
description: 사용자가 운영하는 티스토리 블로그 정보
metadata:
type: user
---
잼잼테크 티스토리 블로그 운영자. DB/보안/Python 카테고리 중심.
글마다 도입부에 실무 경험·시나리오를 선호함.
피드백 타입은 작업 중 자연스럽게 쌓입니다.
사용자: 응답 끝에 "이렇게 도와드렸습니다" 같은 마무리 멘트 붙이지 마.
그냥 결과만 보여줘.
Claude: [feedback_no_closing_remark.md 저장]다음부터는 같은 지침을 반복할 필요가 없어집니다. 메모리 목록은 MEMORY.md를 열어서 직접 볼 수 있어요.
- [블로그 운영 정보](user_blog.md) — 잼잼테크 티스토리, DB/보안/Python 중심
- [응답 마무리 금지](feedback_no_closing_remark.md) — 끝맺음 멘트 빼고 결과만
- [분기 리포트 자동화](project_quarterly_report.md) — 6월 말 마감, Excel 출력
수정이나 삭제도 자연어로 됩니다. "그 응답 마무리 금지 규칙 지워줘"라고 하면 해당 파일을 지우고 MEMORY.md에서도 해당 줄을 빼줍니다.
주의할 점
가장 큰 함정은 메모리가 시간이 지나면 낡는다는 점입니다. 6개월 전에 "프로젝트 데드라인이 다음 주 화요일"이라고 저장해 둔 게 그대로 남아 있으면, 새 대화에서 Claude가 그 거짓 정보를 사실처럼 참고할 수 있어요. 특히 project 타입은 상태가 자주 바뀌니까, 가끔씩 MEMORY.md를 열어서 살아 있는 정보인지 점검하는 게 좋습니다.
두 번째 함정은 너무 세부적인 코드 패턴을 메모리에 넣는 것입니다. "이 프로젝트는 함수형 스타일을 쓴다" 같은 건 차라리 CLAUDE.md에 적어두는 게 맞아요. 메모리는 코드 자체보다는 사람·맥락·선호에 가까운 정보가 적합합니다.
세 번째는 민감 정보 저장입니다. 메모리 파일은 일반 텍스트로 디스크에 저장됩니다. API 키나 비밀번호, 내부 시스템 호스트명 같은 건 적지 마세요. 백업이나 동기화 폴더 안에 프로젝트가 들어 있으면 의도치 않게 클라우드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.
저는 메모리를 처음 쓸 때 모든 걸 다 기억시키려다가 MEMORY.md가 100줄 넘게 부풀어서 오히려 정확도가 떨어졌던 경험이 있는데요, 200줄 넘으면 뒷부분이 잘려서 컨텍스트에 안 들어간다고도 하니 인덱스는 80~120줄 안쪽이 적당합니다. 자주 쓰는 정보만 남기고 나머지는 정리하세요.
마무리
정리하면 세 줄입니다.
- 메모리는 프로젝트별 폴더에 파일로 저장되는 영속 컨텍스트, 4가지 타입(user/feedback/project/reference)이 있다.
- "기억해 줘", "잊어 줘"처럼 자연어로 관리하고, 파일을 직접 열어 수정할 수도 있다.
- 메모리는 낡는다. 정기적으로
MEMORY.md를 열어 점검하고, 민감 정보는 절대 적지 말 것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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